[2020서울청정넷] 2020 서울청년시민회의 사전공론장 결과보고 1 성평등인권&주거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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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청년시민회의 사전공론장 결과보고 1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성평등인권분과 분과장 이누리


안녕하세요, 저는 성평등인권분과 분과장 이누리입니다.

그리고 저는 서울에서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이기도 합니다. 법적성별이 다른 친구와 살고 있는 저는 지금 속한 주거공동체에서 연애나 결혼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고도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벗어나서도 이런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저는 다음 서울에게 이렇게 질문하려 합니다.

“우리는, 그리고 서울은 다양한 모습으로 진동하며 살아가는 우리를 이해하고 있나요?”


“밤엔 다들 아프다”

지난 수요일, 성평등인권분과가 진행한 공론장의 제목입니다. 이 공론장은 재난이 계속되고 젠더폭력을 포함한 혐오 사건들이 일어나는 와중에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19로 뒤덮였고, 7월엔 길고 긴 장마가 있었습니다. 서로 간의 만남과 대화는 조금씩 어려워졌고,  일상적으로 차별받던 사람들은 더욱 촘촘하게 차별받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인권과 젠더에 관련된 사건들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n번방 사건의 가해자는 끝없이 나왔고, 아동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는 미국송환이 불허되면서 그대로 풀려났습니다. 5월에 있었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과 최근의 관짝 소년단 패러디로 인종차별 문제가 여전함을 확인했고,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많은 서울시민들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이외에도 숙대 트렌드젠더 입학 취소, 변희수 하사 강제전역, 계속되는 불법촬영과 스쿨미투 같은 사건들이 2020년 상반기에 있었습니다.

참으로 벅차고 숨 가빴던 2020년이었고, 울분과 무기력감과 혼란스러움이 차올랐습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어?”라고요.

하지만 그 전에 우리는 우리에 대해 말했었나요? 각자의 자리에서 다들 괜찮은지, 쉼이나 대화가 필요하진 않은지. 모두가 각자의 속도로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고민하는 우리들 스스로는 자기만의 속도로 살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서로의 마음을 살펴보고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 숨 가쁜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연대입니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에는 <다음 서울의 주거공간은>이라는 제목으로 주거 분과의 공론장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시민이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책의 기준이 바뀌어야 하고, 그 안에는 시민들 각자의 다양한 삶이 담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공론장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살아가는 자리가 모두 다릅니다.  

삶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고 싶은 사람도 다르고 각자가 살고 싶은 집의 모양도 모두 다릅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가족, 오롯한 혼자로 살고자 하는 1인 가구가 존중받는 서울이 되기 위해서는 선택의 폭을 넓힌 주거정책이 필요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이고 나는 어떤 삶이 담긴 집을 원하는지에 대해 우리들 스스로가 더 알아가고 서로 이야기하며 각자가 계획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옆 사람의 인정이 아니라 주거정책을 통한 서울시의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시민은 집에서
‘동료’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부모’와 ‘동생’과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반려식물’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나’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시민은 집이

수요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꾸며진 공간이길 바랍니다.

누구나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길 바랍니다.

고요하고 평안한 공간이길 바랍니다.

최소한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랍니다.


다음 서울에게 다시 질문하고 싶습니다.


서울은 이런 우리들을 잘 알고 있나요?

법적성별 여성과 남성이 결혼한 신혼부부 가족, 그들이 낳은 자녀와 함께 구성된 정상가족 이외의 가족이 있다는 것을.

 집은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주거공간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위한 공간으로 고민되어야 하며,

시민이 그 안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싶어하는 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모아 다음 서울에게 말합니다.

성평등한 도시 서울

주거걱정없는 도시 서울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